양문규의 <구절초>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9) 구절초 ― 양문규 환한 하늘이 꽃을 내리는가 천둥 번개 울다 간 천태산 여여산방 소담하게 꽃이 열린다 햇살, 햇살이 가장 환장하게 빛날 때 저 스스로 꽃을 던져 몸을 내려놓는 그 꽃무늬를 핥고 빠는 벌과 나비 툇마루에 웅크리고 앉아 가만 들여다보..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0
서정춘의 <수수꽃다리>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8) 수수꽃다리 ― 서정춘 자기 몸의 암향을 아꼈다가 조금씩 꽃 벌에 들켜버린 사춘기들아 저년들 생살에 벌을 쏘이면 시집 빨리 간댔더니 왁자지껄 사라지는 여동생들아 한반도 북쪽에 자생하는 우리 꽃 ‘수수꽃다리’는 흔히 ‘라일락’이라 부르는 ..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0
김태정의 <물푸레나무>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7) 물푸레나무 - 김태정 물푸레나무는 물에 담근 가지가 그 물, 파르스름하게 물들인다고 해서 물푸레나무라지요 가지가 물을 파르스름 물들이는 건지 물이 가지를 파르스름 물올리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어스름 어쩌면 ..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