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언의 <박>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6) 박 ― 장서언 바람불어 거스러진 샛대 지붕은 고요한 달밤에 박 하나 낳았다. 장서언의 시 <박>을 읽으면 그냥 눈 앞에 바람불어 흐트러진 샛대 지붕과 함께 그 위에 덩그라니 얹혀 있는 커다란 박이 떠오른다. 아주 멋진 그림이다. ‘샛대’는 억새..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0
박영근의 <호박꽃>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5) 호박꽃 ― 박영근 밤새 몰래 밭둑을 더듬고 간 여우비에 과부 한숨이 벙글었네 비바람에 꽃이 진들 어떠리 애호박 따는 손이 첫서방 보듯 떨리었구나 흔히 잘 생기지 못한 얼굴을 호박꽃이라 말하는데, 꽃은 인간들 눈에 아름다우라고 피는 것이 아..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0
허영자의 <감>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4) 감 ― 허영자 이 맑은 가을 햇살 속에선 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밖에는 젊은 날 떫고 비리던 내 피도 저 붉은 단감으로 익을 수밖에는 소설이나 수필과 달리, 시는 젊은이의 갈래라 했다. 시적 상상력이 풍부한, 젊은 영혼의 노..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