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철의 <박꽃>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6) 박꽃 ― 신대철 박꽃이 하얗게 필 동안 밤은 세 걸음 이상 물러나지 않는다 벌떼 같은 사람은 잠들고 침을 감춘 채 뜬소문도 잠들고 담비들은 제 집으로 돌아와 있다 박꽃이 핀다 물소리가 물소리로 들린다 ‘초가지붕 마루에 / 흰옷 입은 아가씨 / 부드..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