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8

어쩌다 부천 대학로 산보

어쩌다 부천 대학로 산보 반찬거리도 떨어지고 라면도 없어 장을 보러 나섰다. 늘 가는 홈마트. 제법 규모가 큰 수퍼인데 배달도 해 주기에 자주 이용한다. 집을 나와 곧바로 큰 길로 빠지면 되지만 부러 부천 대학로를 거쳐 간다. 그렇게라도 잠시 산보를 하기 위해서이다. 부일로를 거쳐 대학로로 들어서니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꽃들. 대학로 주변 나무 화분에 꽃을 새로 심은 모양이다. 가 여러 가지 색을 뽐낸다 하루만 핀다고는 하지만 옆 송이가 연이어 피기에 늘 피어 있는 것처럼 느낀다. 새롭게 단장한 화분들이 빛난다. 이렇게 꾸며놓은 길은 걸을 맛이 있다. 어느 가게 앞 화분에 핀 저 나무가 화분에도 자란다. 나무 화분에 을 부러 심었으리라. 대학로 경계석을 겸하는 나무 화분이 갑자기 고급스러워진다. 부천로로..

집밥이 그립다

집밥이 그립다 혼자 산 것이 십수년인데 아직도 끼니 때가 되면 걱정이다. 결정 장애가 있는지 매 끼니마다 뭘 먹을지 고민이다. 삼시 세 끼를 다 챙겨먹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바깥 활동을 하다 보니 온갖 음식들을 먹게 된다. 때로는 칼질을 하고, 횟집에서 젓가락을 놀리기도 하며 종종 고깃집 불판 앞에 앉기도 하고 면을 좋아하니 잔치국수와 콩국수 그리고 짜장면과 짬뽕까지. 하기야 솥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쇠죽과 빨래 빼놓고는 다 먹는 식성이니 크게 고민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한데 그래도 매 끼니마다 결정을 못하는 것을 보면 아직 먹는 데에는 철이 덜 든 모양이다. 그러니 그리운 것은 엄마표 혹은 아내표 집밥이다. 어머니는 멀리 계시고, 혼자 사는 살림살이이다 보니 정말이지 집밥이 그립다. 반찬거리 사다가 혼자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