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남편, 아들,딸) 전화번호,
어떻게 저장하셨습니까?
딸내미와 함께 있는데 딸내미 전화가 울었다.
<어~~ 꼬비네~~~!!>
녀석은 지 동생을 그렇게 부른다.
전화를 여는데 언뜻 보니 아들 이름이 아니다.
분명 이 씨여야 할 동생 이름의 성씨가 다르다.
통화가 끝난 후,
동생 이름을 뭐라 해 뒀냐고 물으니 보여준다.
황태자
녀석에게 지 동생은 <황태자>란다.
그럼 나는?
황제폐하
듣기에 싫지는 않다.
달랑 '아버지'라든가, '아부지' 혹은 '아빠'라고 되어 있어도 뭔 상관이랴.
그런데 녀석의 다음 말이 웃음을 자아낸다.
<왜냐? 나는 공주니깐.>
그럼 아들은 나를 어떻게 저장했을까.
그냥 <황제>라 해두었다고.
.
.
.
.
흔히 좋은 친구를 사귀라고들 한다.
그런데 교사 시절, 학생들에게 나는 이렇게 강조했다.
좋은 친구 찾지 마라. 네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주라.
킹카(퀸카) 찾지 마라, 네가 상대를 킹카(퀸카)로 만들어라.
그렇게 말해놓고 정작 나 자신이 그렇지를 못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상대를 높이면 자연스럽게 나도 올라가는 것을~~~!
이후 내 전화기에 <아들>, <딸>로 저장되어 있던
녀석들의 이름을 바꿨다.
이렇게.
하나씩밖에 없는 딸은 <공주>, 아들은 <세자>라고 해두었다.
나는 <황제폐하>니까.
.
.
.
.
아내(남편, 아들, 딸) 전화번호, 어떻게 저장하셨습니까?
혹 누구 말마따나 아내를 <무수리>
남편을 <웬수>라 저장하지는 않았습니까.
말이 씨가 된다고,
상대방을 어떻게 부르냐에 따라 그 상대는 그렇게 되고 맙니다.
내가 먼저 상대를 높여준다면
나는 당연히 더 높은 자리에 있게 됩니다.
먼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그것이 곧 나를 높이는 길입니다.
아내(남편)을 배려하는 마음.
그것이 아내(남편)를 아끼는 마음이요, 곧 사랑입니다.
오늘, 편한 시간에
그대 전화기에 저장된 아내(남편, 아들, 딸)의 이름을
이쁘게 수정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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