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미의 <칸나의 저녁>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80) 칸나의 저녁 ― 손순미 찬물에 밥을 말아 먹었다 더운 바람이 불어오고 마당에 칸나가 피었다 소스라치게 피었다 체한 것이 아닐까 아닐까 했을 때 붉은 꽃의 성대에서 칸나가 피었다 터져 나오는 자궁의 홍등(紅燈)을 어쩌지 못한 나는 주근..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