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자의 <금강송>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69) 금강송 ― 정수자 군말이나 수사 따위 버린 지 오래인 듯 뼛속까지 곧게 섰는 서슬 푸른 직립들 하늘의 깊이를 잴 뿐 곁을 두지 않는다 꽃다발 같은 것은 너럭바위나 받는 것 눈꽃 그 가벼움의 무거움을 안 뒤부터 설봉의 흰 이마들과 오직 깊게 마주설 ..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