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해의 <능소화>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95) 능소화 ― 문성해 담장이건 죽은 나무건 가리지 않고 머리를 올리고야 만다 목 아래가 다 잘린 돼지 머리도 처음에는 저처럼 힘줄이 너덜거렸을 터 한 번도 아랫도리로 서 본 적 없는 꽃들이 죽은 측백나무에 덩그렇게 머리가 얹혀 웃고 있..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9.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