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희의 <억새>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46) 억새 ― 이돈희 높새바람 세차도 느린 춤을 추는 느긋함이여 마른 꽃 보듬고 서서 죽은 풀이여 청대 같은 젊은 날 추억 속에 묻어 버리고 바람만 먹고도 겨울 나는 하얀 노후여 ‘억새’는 전국 산야의 햇빛이 잘 드는 풀밭에서 큰 무리를 이루고 사는 ..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