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의 <호박>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14) 호박 ― 이승희 엎드려 있었다지, 온 생애를 그렇게 단풍 차린 잎들이 떨어지며 는실난실 휘감겨와도 그 잎들 밤새 뒤척이며 속삭였건만 마른풀들 서로 몸 비비며 바람 속으로 함께 가자 하여도 제 그림자만 꾹 움켜잡고 엎드려만 있었다지. 설움도 외..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