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준의 <풍란>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83) 풍란 — 박남준 풍란의 뿌리를 만진 적이 있다 바람 속에 고스란히 드리운 풍란의 그것은 육식 짐승의 뼈처럼 희고 딱딱했다 나무등걸, 아니면 어느 절벽의 바위를 건너왔을까 가끔 내 전생이 궁금하기도 했다 잔뿌리 하나 뻗지 않은 길고 굵고 둥글고 ..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