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미의 <가시연>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 가시연 - 조용미 태풍이 지나가고 가시연은 제 어미의 몸인 커다란 잎의 살을 뚫고 물 속에서 솟아오른다 핵처럼 단단한 성게같은 가시봉오리를 쩍 가르고 흑자줏빛 혓바닥을 천천히 내민다 저 끔직한 식물성을, 꽃이 아니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꽃인 듯..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