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래의 <구절초>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73) 구절초 ― 박용래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구절초 매디매디 나부끼는 사랑아 내 고장 부소산 기슭에 지천으로 피는 사랑아 뿌리를 대려서 약으로도 먹던 기억 여학생이 부르면 마아가렛 여름 모자 차양이 숨었는 꽃 단추 구멍에 달아도 머리핀 대신 ..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2.08
이수익의 <구절초>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43) 구절초 ― 이수익 저 꽃잎이며 잎새들 퇴색으로 무너지는 가을 들판에 저만 홀로 하얀 소복으로 서 있는 구절초. 죽은 내 친구의 마누라쯤 되나? 마주 대하기 난감한 거리를 두고 새하얀 슬픔으로 정갈하게 정장한 채 눈물 나는 이 계절의 문간 앞에 서..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0.24
양문규의 <구절초>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9) 구절초 ― 양문규 환한 하늘이 꽃을 내리는가 천둥 번개 울다 간 천태산 여여산방 소담하게 꽃이 열린다 햇살, 햇살이 가장 환장하게 빛날 때 저 스스로 꽃을 던져 몸을 내려놓는 그 꽃무늬를 핥고 빠는 벌과 나비 툇마루에 웅크리고 앉아 가만 들여다보..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