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록의 <대추나무>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41) 대추나무 ― 이정록 가시만으로 가볍게 겨울을 건널 다섯 살 바기 대추나무 두 그루에 무밭 한 뙈기가 걸쳐 있다 저, 솜털가시 싯푸른 무 줄거리들 눈비 맞으며 말라가리라 땅바닥으로 머리를 디미는 시래기의 무게와 옆구리 찢어지지 않으려는 어린 ..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0.23
김광규의 <대추나무>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25) 대추나무 ― 김광규 바위가 그럴 수 있을까 쇠나 플라스틱이 그럴 수 있을까 수많은 손과 수많은 팔 모두 높다랗게 치켜든 채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빈 마음 벌거벗은 몸으로 겨우내 하늘을 향하여 꼼짝 않고 서 있을 수 있을까 나무가 아니라면 정말 ..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