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의 <홍연(紅蓮)>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8) 홍연(紅蓮) ― 문숙 연꽃이 진흙 속에서 그냥 피어난 줄 아니 뿌리 속에 연탄구멍처럼 뚫려있는 터널을 봐 냄새나는 고요와 싸우며 불길을 제 속으로 말아 넣고 산 흔적이지 들숨만으로 견뎌온 것들은 제 안에 터널 몇 개쯤은 갖고 살지 작은..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9.01.13
문숙의 <홍시>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96) 홍시 ― 문숙 너를 사랑하는 일이 떫은맛을 버려야 하는 일이네 물렁해져 중심마저 버려야 하는 일이네 긴 시간 네 그림자에 갇혀 어둠을 견뎌야만 하는 일이네 모든 감각을 닫고 먹먹해져야 하는 일이네 겉은 두고 속만 허물어야 하는 일이..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9.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