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이 그립다 혼자 산 것이 십수년인데 아직도 끼니 때가 되면 걱정이다. 결정 장애가 있는지 매 끼니마다 뭘 먹을지 고민이다. 삼시 세 끼를 다 챙겨먹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바깥 활동을 하다 보니 온갖 음식들을 먹게 된다. 때로는 칼질을 하고, 횟집에서 젓가락을 놀리기도 하며 종종 고깃집 불판 앞에 앉기도 하고 면을 좋아하니 잔치국수와 콩국수 그리고 짜장면과 짬뽕까지. 하기야 솥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쇠죽과 빨래 빼놓고는 다 먹는 식성이니 크게 고민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한데 그래도 매 끼니마다 결정을 못하는 것을 보면 아직 먹는 데에는 철이 덜 든 모양이다. 그러니 그리운 것은 엄마표 혹은 아내표 집밥이다. 어머니는 멀리 계시고, 혼자 사는 살림살이이다 보니 정말이지 집밥이 그립다. 반찬거리 사다가 혼자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