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의 <능소화>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5) 능소화(凌霄花) ― 최재영 한동안 넝쿨만 밀어 올리던 능소화나무 좁은 골목길 담장에 기대어 황적(黃赤)의 커다란 귀를 활짝 열어젖힌다 한 시절 다해 이곳까지 오는 길이 몽유의 한낮을 돌아 나오는 것 같았을까 지친 기색도 없이 줄기차게 태양의 문..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