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호의 <파>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6) 파 ― 하청호 파를 심었다 깊은 밭고랑에 파가 기대도록 복을 돋우었다 비스듬히 늘려 심었다 며칠 후, 놀라워라 파는 제 몸을 창끝으로 세워 푸르게 서 있었다 주위엔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산 백일홍 꽃망울들이 핏빛으로 터지고 있었다 ..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9.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