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의 <도라지꽃>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66) 도라지꽃 ― 곽재구 대청마루 위 할머니와 손녀 감자 세알이 화안하다 기둥에는 두해 전 세상 떠난 할아버지의 붓글씨가 누렇게 바래 붙어 있는데 山山水水無說盡이라 쓰인 문자의 뜻을 아는 이는 이 집에 없다 할머니가 감자 껍질을 벗겨 소금 두 알..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1.24
곽재구의 <제비꽃 사설>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58) 제비꽃 사설 ― 곽재구 네 이름이 뭐냐 땅끝 가는 완행버스 길 바랑 걸치고 걷다 풀 언덕에 앉아 물어보면 솜털 보송보송한 자주색 꽃들이 입을 모아 사 랑 부 리 꽃 우리나라 사람들 싸우지 말고 용서하여 맑고 고운 희망 나라 통일 나라 얼른 세우라고..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