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의 <무꽃>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87) 무꽃 ― 김선우 집 속에 집만한 것이 들어있네 여러 날 비운 집에 돌아와 문을 여는데 이상하다, 누군가 놀다간 흔적 옷장을 열어보고 싱크대를 살펴봐도 흐트러진 건 없는데 마음이 떨려 주저앉아 숨 고르다 보았네 무꽃, 버리기 아까워 사..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2.18
김선우의 <얼레지>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37) 얼레지 ― 김선우 옛 애인이 한밤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자위를 해본 적 있느냐 나는 가끔 한다고 그랬습니다 누구를 생각하며 하느냐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랬습니다 벌 나비를 생각해야 한 꽃이 봉오리를 열겠니 되물었지만, 그는 이해하지 못했..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0.10
김선우의 <매발톱>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67) 매발톱 — 김선우 야생화 전시장에서 산 거라고, 먼 곳에서 자그만 매발톱풀을 공들여 포장해 보내왔습니다 그 누구의 살점도 찢어보지 못했을 푸른 매발톱 한 석달 조촐하니 깨끗한 얼굴이더니 깃털 하나 안 남기고 날아가버렸습니다 매발톱풀을 아..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