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화의 <동백꽃>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75) 동백꽃 ― 윤진화 오필리어가 간다 육자배기 가락 시끄러운 막걸리 집에서 젊은 시인과 잔 치던 목 쉰 년이 간다 칼춤 추던 사내에게 두들겨 맞은 뺨 벌그레하던 년이 간다 멍든 젖가슴 부끄러운지 모르고 자꾸 열어 보여주던 그 년이 간다 칼등에 날세..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2.09
문정희의 <동백꽃>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40) 동백꽃 ― 문정희 나는 저 가혹한 확신주의자가 두렵다 가장 눈부신 순간에 스스로 목을 꺾는 동백꽃을 보라 지상의 어떤 꽃도 그의 아름다움 속에다 저토록 분명한 순간의 소멸을 함께 꽃 피우지는 않았다 모든 언어를 버리고 오직 붉은 감탄사 하나..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0.22
홍영수의 <동백꽃>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30) 동백꽃 — 홍영수 핏빛 한 웅큼 툭 떨어진다. 심장 덩어리 하나 서녘 노을에 짙게 물들며 때가 되어 지구 위로 낙하하는 저 숭고한 찰나의 긴 별리. ‘동백꽃’의 꽃말을 열정적 사랑(붉은 동백) 혹은 비밀스런 사랑(흰 동백)이라 하는데 그보다는 ‘깨..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