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의 <봉숭아꽃>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13) 봉숭아꽃 ― 민영 내 나이 오십이 되기까지 어머니는 내 새끼손가락에 봉숭아를 들여주셨다. 꽃보다 붉은 그 노을이 아들 몸에 지필지도 모르는 사악한 것을 물리쳐준다고 봉숭아물을 들여주셨다. 봉숭아야 봉숭아야, 장마 그치고 울타리 밑에 초롱불 ..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9.05
민영의 <분꽃>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50) 분꽃 — 민 영 해질 무렵 장독대 옆 화단에 분꽃이 피면 이남박 들고 우물로 가던 그 여인이 보입니다. 육십년 전에 싸움터로 끌려가서 돌아오지 않은 정든 님을 기다리다가 파삭하게 늙어버린 우리 형수님 세월이 하 무정하여 눈물납니다. 분꽃의 이름..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