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준의 <흰 부추꽃으로>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51) 흰 부추꽃으로 ― 박남준 몸이 서툴다 사는 일이 늘 그렇다 나무를 하다보면 자주 손등이나 다리 어디 찢기고 긁혀 돌아오는 길이 절뚝거린다 하루해가 저문다 비로소 어둠이 고요한 것들을 빛나게 한다 별빛이 차다 불을 지펴야겠군 이것들 한때 숲을..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1.01
박남준의 <화살나무>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18) 화살나무 - 박남준 그리움이란 저렇게 제 몸의 살을 낱낱이 찢어 갈기 세운 채 달려가고 싶은 것이다 그대의 품 안 붉은 과녁을 향해 꽂혀 들고 싶은 것이다 화살나무, 온몸이 화살이 되었으나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있다 처음 ‘화살나..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9.12
박남준의 <풍란>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83) 풍란 — 박남준 풍란의 뿌리를 만진 적이 있다 바람 속에 고스란히 드리운 풍란의 그것은 육식 짐승의 뼈처럼 희고 딱딱했다 나무등걸, 아니면 어느 절벽의 바위를 건너왔을까 가끔 내 전생이 궁금하기도 했다 잔뿌리 하나 뻗지 않은 길고 굵고 둥글고 ..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