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숙의 <석류>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57) 석류 ― 고경숙 발정기에 들어선 원숭이 떼가 엉덩이를 까고 놀리는 줄 알았다. 빨간 석류, 아니 차도르 쓴 여자의 은밀한 곳처럼 검붉다는 게 정확하겠지 ‘이란産’ 딱지 하나씩 엉덩이에 붙이고 위장한 여전사들 어쩌면 저속엔 투명한 탄환알갱이들..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1.19
이가림의 <석류>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34) 석류 ― 이가림 언제부터 이 잉걸불 같은 그리움이 텅 빈 가슴속에 이글거리기 시작했을까 지난여름 내내 앓던 몸살 더 이상 견딜 수 없구나 영혼의 가마솥에 들끓던 사랑의 힘 캄캄한 골방 안에 가둘 수 없구나 나 혼자 부둥켜안고 뒹굴고 또 뒹굴어도..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0.07
이상헌의 <석류>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60) 석류 — 이상헌 유리 주머니 속에 붉은 석류 알이 가득, 한 숟갈 떠내봤으면! 이 빛깔 인간의 것은 아니다 수정 알맹이들이 얼음 알갱이들이 내 위벽을 붉게 물들이고 으스스 떨게 하고 깊은 마음으로 굴러가며, 따르르 탱탱 깨울 것 같다 한 번이라도 ..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