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구의 <억새꽃>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17) 억새꽃 ― 정대구 석양에 붉게 타는 그림자 그녀가 넘어간 오솔길 언덕배기 너머 어느 새 머리 허옇게 흰 그 남자 찬바람머리에 열심히 손을 휘저으며 금방이라도 따라잡을 듯 한쪽으로 온몸이 쏠리고 있다 그 손 엔간히 시리겠다 뒤도 돌아..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9.01.28
유강희의 <억새꽃>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70) 억새꽃 — 유강희 억새꽃이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명절날 선물 꾸러미 하나 들고 큰고모 집을 찾듯 해진 고무신 끌고 저물녘 억새꽃에게로 간다 맨땅이 아직 그대로 드러난 논과 밭 사이 경운기도 지나가고 염소도 지나가고 개도 지나갔을 어느 해 ..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