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의 <라일락>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71) 라일락 ― 허수경 라일락 어떡하지, 이 봄을 아리게 살아버리려면? 신나게 웃는 거야, 라일락 내 생애의 봄날 다정의 얼굴로 날 속인 모든 바람을 향해 신나게 웃으면서 몰락하는 거야 스크랩북 안에 든 오래된 사진이 정말 죽어버리는 것에 대하여 웃..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1.30
허수경의 <오이>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70) 오이 ― 허수경 어라, 아직 여름길은 제대로 나지 않았는데 오이넝쿨의 손은 하늘을 더듬더라 그때 노란 꽃은 후두둑 피기 시작하더라 아직 여름길은 나지 않았는데 바다로 산책을 나간 새들은 오이 향을 데리고 저녁이 닫히기 전 마을로 돌아오더라 ..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