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치의 <광대나물>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89) 광대나물 ― 문효치 여기에도 줄은 있다 줄을 잘 타야 광대다 두렵지만 올라타야 하고 위험하지만 건너야 한다 한 생애 줄 타는 일 줄이 없으면 매어서라도 타야 한다 이 기둥과 저 기둥 빤히 보이지만 흔들흔들 출렁출렁 몸으로 건너는 줄은..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12.24
문효치의 <나도바람꽃>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19) 나도바람꽃 — 문효치 바람이 시작된 곳 바다 끝 작은 섬 물결에나 실려 올까 그 얼굴 그 입술이 한 생애 불어오는 건 바람 아닌 그리움 꽃이나 나무 혹은 풀 이름 앞에 ‘나도’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나도냉이, 나도민들레, 나도바람꽃, 나도밤나..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9.13
문효치의 <으아리>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111) 으아리 — 문효치 말하고 싶지 않다 이 숲에도 부처님은 계시고 아침 저녁 때맞춰 공양하며 가금씩 입 맞추어 웃기도 하지 참으로 말이 필요없는 세상 귀 열어놓으면, 여기 미당이나 목월의 시 읽는 소리도 들리고 감았던 눈 떠 보면 손잡고 노니는 나..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9
문효치의 <모데미풀>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5) 모데미풀 — 문효치 하늘이 외로운 날엔 풀도 눈을 뜬다 외로움에 몸서리치고 있는 하늘의 손을 잡고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만 보아도 하늘은 눈물을 그치며 웃음 짓는다 외로움보다 독한 병은 없어도 외로움보다 다스리기 쉬운 병도 없다 사랑의 눈.. 시인이 본 꽃·나무·열매·풀 2018.08.20